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제작후기

박귀현 마을기자단

안산에 산 지 육 년째, 외국인이 많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바로 내 이웃이 될 줄이야. 새삼 이제 막 터를 잡은 나도 이렇게 낯선데, 외국인들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버린 검은 봉지 속 쓰레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불평하는 사이, 누군가는 그들이 모르고 그런 것이라며, 그림 안내판으로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알리고 다녔습니다. 마을활동가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마을의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남모르게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가 인터뷰한 마을 활동가 여덟 분 모두, 직장이나 육아 때문에 안산에 정착한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토박이 이상으로 마을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을활동의 주역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지만, 처음에는 마을활동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순수한 봉사 정신으로 막연하게 시작하신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열의만 갖고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 경험으로 나름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이 마을활동을 통해 빛을 발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마을활동을 하면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분명 마을활동이 그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활동가들은 마을활동을 시작하면서 스스로가 달라졌음을 인정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이웃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노력의 결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동료들 못지않게 그들의 가족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습니다. 집안일보다는 마을 일에 앞장서는 그들에게 서운할 법도 하지만, 마을활동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서 아이들은 물론 남편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관심이었습니다. 갈수록 나 혼자 살기에도 빠듯한 세상이 되어 가는데 그들은 오히려 그러한 세상에 반기를 드는 것 같았습니다. 나보다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쏟고,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잘 살기 위해 고민하였습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신 모든 활동가분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동료들과 때로는 이웃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들 자칭 ‘여우’가 되시거나 ‘여우’들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활동가처럼, 나도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활동이 무엇인지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친 분들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확실히 가슴에 와 닿았고, 다음 인터뷰가 기대되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엉뚱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마을 활동가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마을활동가들은 모두 한 입으로 올해 코로나로 활동이 중단된 것을 아쉬워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걱정하셨습니다. 여덟 분에 대한 인터뷰를 마치고, 마을 활동가 덕분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만큼 살기 좋아졌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길가의 정원, 마을 축제를 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인경 마을기자단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요즘에 마을활동가들을 만나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분들을 통하여 나만 열심히 산다고 생각한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각자에 일이 있는데도 마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서 마을을 꾸미고, 마을 분들을 챙기는 모습들이 그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수 있어서 행복한 한 달 이었습니다. 좋은사람을 만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 행복 속에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서 변해가는 마을을 보고 행복해하는 분들을 본다면 이 또한 좋은 일 아닐까요?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하시던 어떤 분의 말씀이 가장 맘에 와닿았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하연진 마을기자단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안산의 10여 동을 다니며 13명의 마을활동가분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기 전까지 마을 만들기 활동은 나와는 달리 특별한 분들이 하고 계시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듣고 느낀 그분들도 처음에는 나와 같은 마을의 주민이었습니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내가 사는 마을이 조금씩 좋아져서 이웃들이 사는 환경이 조금씩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몸으로 표현 있었습니다. 편협한 생각으로 나만 사는 마을이 아닌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을활동가들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정화되고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본 마을들이 각자의 특색에 맞추어 변화되어가는 모습은 마을의 구성원으로 내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느끼며 행동하는 마을활동가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정원 만들기, 내 마을을 알리는 활동, 아이들에게 온라인상에서도 혼자가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일, 청소년들에게 서로 기대고, 북돋우며 나누고 사는 사회를 알려주는 교육, 마을 아이들에게 쉼터 제공, 깨끗하고 점점 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다문화 가정 분들의 다름을 이해하며 같이 하려는 계획, 독거노인분들을 살피시는 일, 마을 아이들에게 봉사활동으로 마을의 소속과 책임감을 알게 하는 활동 등 마을 만들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었고 그 활동들은 분명 마을뿐만 아니라 본인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활동가가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소통하며 더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이지만, 또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같이 활동하는 사람의 힘으로 치유 받아 마을 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을 활동으로 느끼는 기쁨으로 스스로의 삶에 보탬이 된다는 믿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는 활동가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 소감을 마칩니다. 

강경훈 기록자

마을활동가분들을 만나보니 책에서만 보던 지방분권, 민-관 협치가 실제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마을을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던 과거와는 달리 주민분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을 위해 행동하고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청년층의 한 일원으로서 저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빛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김소현 기록자

주민 인터뷰에서 속기를 담당하면서 같은 안산시 내에서도 세부지역에 따라 주거환경, 아동, 노인 등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 지역주민으로서 주민 활동과 그 영향력,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마을의 변화에 대하여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시와 동네의 주민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주민 활동의 힘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오현승 기록자

실제 마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신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평소 잘 알지 못하고 생소하게 느껴지던 마을 활동에 대해 알아가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항상 마을 활동에 힘써주시는 활동가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박미영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공동체지원활동가

마을활동가들의 인터뷰를 기획할 때는 활동가들의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안산시민들에게 마을 활동이란 무엇인가, 우리 마을이 하나, 둘씩 변화하고 살기 편해지는 것이 무엇 때문인가를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마을 활동에 뛰어드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을활동가 한 분 한 분 만나보면서 나름 마을 활동의 곁에서 봐왔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한 뼘 더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마을을 위해 고민하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때, 생각의 폭을 넓히고 누가 나서지 않을 때, 먼저 나서는 사람들, 매회마다 활동가들의 모습이, 말들이 새로운 감동과 겸허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마을 활동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다시 한번 마을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보며 되새기고 싶습니다.

조은정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공동체지원활동가

2017년 마을지원센터에서 인터뷰를 위해 찾아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떨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이야기는 나누고, 기억하고 찾아주신 마을지원센터에게 감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마을 활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주민자치위원회 인연으로 마을 속에 스며들던 그때. 그 설렘과 즐거움, 재미, 힘듦과 어려움, 그리고 나의 비전까지.... 부끄럽지만 그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 지금 돌아보니 그 모든 것이 저를 성장시켰던 자양분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성장했던 제가, 지금은 마을지원센터에서 각 마을을 찾아다니며 활동하신 분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활동가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무척 소중합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고민하고 고뇌하며 마을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니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우리 마을이, 우리 안산이 이렇게 희망적이구나 싶습니다. 현실이 어려워도, 공동체가 힘들어도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니 이러한 모습이 옳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졌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남의 횟수가 늘어갈 때마다, 이 인터뷰 시간을 통해 많이 배우고 도전받고, 다시 함께 열정을 불태우게 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는 기록하고 남겨놓아야 저처럼 이를 통해 위로받고 위안삼으며, 다시 도전받고 마음의 불씨를 살리는 이들이 생겨날 거라고 믿어봅니다. 늘 새로운 기획과 늘 탄탄한 준비로, 마을주민들을 가슴에 담고 있는 울 마을지원센터에 감사드리고 홧팅입니다.^^

백준욱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마을기획팀장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리고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시에서 지칭하는 ‘너’는 마을 곳곳에서 남몰래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활동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마을 활동가는 마을 곳곳을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며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강렬하지는 않아도 안산시 25개 동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이 수고로움 덕에 내일의 안산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근미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

‘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또 다른 이야기를 담다. 2017년 안산마을만들기 발자취 10년 안산 마을활동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를 발간한 지 3년이 지난 2020년!

    공공성 있는 공동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이 성장한 주민이 새롭게 발굴되어 마을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마을에서 활동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통해 마을기자단을 양성되어 인터뷰 진행과 정리까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마을활동을 시작하는 신입 마을활동가(기자단)가 선배 마을활동가를 인터뷰 과정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신입 마을활동가(기자단)은 ‘나의 마을 활동의 방향을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선배 마을활동가는 ‘본인의 마을 활동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는 후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안산의 마을 만들기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안산 마을 만들기의 힘은 주민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꼈습니다. 마을을 움직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 마을활동가의 이야기를 이어서 기록할 수 있다는 것!

안산 마을공동체 덕분에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일하는 실무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