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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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숙

월피동, 월피동 주민자치위원회

“우리 주민자치위원회 사람들은

멋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치’라는 게 참 많아요.

더불어 사는 보람이 있어요.

Q. 안산과 월피동에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살게 되었나요?

1994년에 결혼을 해 의정부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었어요. 1998년에 교통사고가 나서 남편이 아프고, 아들도 크게 다쳤어요. 가족 교통사고 때문에 남편이 치료 받게 되면서 회사를 안산으로 옮기게 되었고 월피동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안산을 선택한 큰 이유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 있었는데,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 형제자매가 근처에 많이 사는 안산으로 오게 된 거예요. 다행히 지금은 아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요.

 


Q.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현재 월피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어요. 2015년부터 월피동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했고, 생활환경분과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7월부터는 간사를 맡아 더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요. 주민자치위 원회에서는 2016년부터 ‘청담하하’ 활동을 주관하고 있어요. 청담하하는 ‘청소년과 담소를 나누며 하하 웃는다’라는 뜻이에요. 월피동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기가정의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 그리고 밤늦게 귀가를 미루고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자 했어요. 관심사, 진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청소년들과 만나는 활동을 하며 실제로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문상담사를 연결해주기도 했어요.

     주민자치위원회는 월피동의 대표적인 마을 축제인 ‘달빛축제’를 기획하고, 행정과 주민들과 협력해서 벌써 4회 축제를 진행했어요. 달빛축제는 월피동 마을주민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엄청 큰 축제예요. 그리고 우리 마을 자원인 안산천에서 ‘가족영화상영’을 시작했어요. 안산천을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받아, 주민들과 함께하는 영화를 보는 행사를 기획했어요. 월피동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 한번 영화상영을 할 때마다 300여 명 주민들이 모여 작은 공연도 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기도 했어요. 이 행사뿐 아니라, 월피동에는 소규모재생사업과 도시 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는 월피동 주민협의회를 구성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구요, 마을 정원 사업을 하며 이음커뮤니티 정원을 만드는 일도 함께 하고 있어요.

     2020년 월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생태환경 관련 한 마을활동과 사람을 키우는 양성과정 마을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월피동 마을아이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안산천에 뭐가 사나 볼래요’라는 프로그램으로 안산천의 전반적인 생태계와 식생을 체험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월피동에서 마을활동 경험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월피동 마을 해설사 양성과정’이르는 프로그램으로 월피동 마을이야기를 정리하고 전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한 이 활동은, 지금은 천천히 아주 작은 걸음으로 시작하고요, 앞으로 지속해서 단단한 활동이 되도록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월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렇게 마을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 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다른 단체들이 활동할 때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참여하며 마을을 함께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월피동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활발하게 움직여지니까 ‘이게 내가 할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더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아요. 참 즐겁게 일을 많이 했고, 지금 돌아보니 이런 활동이 ‘우리의 마을에 도움이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와서 함께 마을 활동 공모사업을 하고, 마을을 위해 일을 하는 위원회로 변화되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가는 것 같아요. 권위 의식과 명예만 찾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마을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주민자치위원들이 우리 마을에는 많이 있어요. 마을의 공적인 이로움을 위해 마을 활동을 시작했고 위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원회가 마을 활동에 함께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월피동주민자치위원회가 모든 활동에 관할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조직과 공동체와 연대하고 함께하고 있다는 게 월피동의 특색인 것 같아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개인적으로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는 게 생활에 활력이 되어준 것 같아요.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다른 게 대부분 자식 자랑이나 자기 자랑 이런 얘기들인데, 우리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멋있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자부심이 생겨요. ‘가치’라는 게 참 많아요. 더불어 사는 그런 보람이 있어요. 함께하고 같이 가는 일이 행복해요. 직장생활을 하는 것 과 다르게 돈을 받고 일하는 게 아니라 봉사로 함께하고, 서로 예쁜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즐겁게 동참하는 선한 사람이 있고 예쁜 마음이 있어서 좋아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서로 의견이 안 맞아 갈등이 일어나고, 서로 자기가 잘 났다고 시기하는 것들이 힘든 점이에요. 함께 같이 가야 하는데 서로 자기가 똑똑하다고 하며 갈라지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어요. 간사를 맡고 있다 보니 앞에 나가서 발표할 일이 많아지는데, 저한테 발표하라고 하는 게 싫어요. 뒤에서 묵묵히 돕고 싶은데 발표하라고 하는 게 부담이에요.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 세우고 밀어주고 했는데, 뒤돌아보니 요즘은 ‘나도 도전을 해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어렵지만, 목표를 갖고 마음으로 회피하려던 것을 부딪치며 도전해보려고 월피동 마을해설사양성과정 수업도 함께하고 있어요.

     갈등이 생길 때 저는 끊고 맺는 게 정확하지 않아서 직접 많이 싸우지는 않아요.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 이야기가 다 맞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저는 중재자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서로 조금씩 의견을 줄여가고 감싸가며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가자는 게 제 마인드에요. 다들 같지 않나요? “우리 같이 가자.”라는 마인드로 저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마을만들기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자신감이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학교 활동을 할 때는 실무자들만 접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고 지냈는 데, 마을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부딪히며 이야기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뭐든 두렵지 않게 된 것 같아요. 내 삶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사는 행복한 삶, 좀 힘들긴 하지만 뿌듯하고 행복하고 삶이 즐거워요. 내가 행복하면 다른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어요.

Q. 나의 활동으로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015년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활발하게 시작된 해 부터 마을에 축제도 많아졌고, 월피동이 더 밝아진 것 같아요. 많은 활동 속에 내가 그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것, 그런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월피동 사람들이 마을에서 모이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행사를 하며 소통하고 이웃 간의 정이 늘어난 것 같아요. 서로 공유하며 주민 간 축제마당으로 하나가 되었다 는 것이 참 좋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가요?

월피동 주민의 한 사람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며 함께 더불어 가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계속 일하면서 살고 싶어요.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할 분이 나타나면 더 밀어주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각자 잘하는 것을 찾아 그런 부분을 알아주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요. 간사라는 직책은 자신이 드러나는 것보다 좋은 마을 사람들을 발굴해 내서 자리를 내어주는 일을 많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또 소규모재생사업을 진행했던 경험 처럼,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바뀌어 갈 때, 성장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월피동이 이렇게 연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자치력을 경험하고 향상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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