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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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자

사동, 감골주민회
 

“직장을 그만두고 마을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하니

모두 박수쳐 주었고 눈물을 보이는 분도 있었어요.”

Q. 안산과 사동에 언제부터 사셨나요?

의정부에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94년도에 안산 선부 동에서 살았고, 7년쯤 후에 사동으로 이사를 와서 18 년째 살고 있어요. 안산에 처음 왔을 때, 그 당시 선부동은 지금의 선부동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였어요. 그 때는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을 본 적도 없었고 시부모님 모시면서 결혼생활만 했던 것 같아요. 생활적으로 꼭 필요한 곳, 은행이나 마트 정도만 다니면서 결혼 생활을 하다가 사동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사 와서 아이들이 유치원도 다니게 되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다 보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주변에 대해서 알 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시기가 되니까 바깥 활동에 대해서 궁금해지더라고요.


Q. 어떤 계기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일단 제가 처음 마을 일이라고 시작했던 것은 ‘감골주민회’ 예요. 감골주민회는 이영임 대표님과 저를 포함 한 회원들이 함께 1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석호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했어요. 석호초등학교 도서관은 특별하게 엄마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서 마을 활동의 핵심적인 걸 학교에서 모두 배운 것 같아요. 감골주민회는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난 후, 학교에서 했던 활동을 마을에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마을활동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반대했어요. 왜냐하면 처음에는 마을활동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저처럼 반대한 사람이 많아서 없었던 일처럼 됐죠. 하지만 그 이후 1년간 마을 활동을 하는 단체가 낸 책 을 읽고 토론도 해보며, 작지만 마을 안에서 아이들과 활동을 했어요. 마침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오는데 멀리 놀러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위해 마을축제를 열어보자 계획했어요. 학교 때 했던 체험 같은 것들을 동네 놀이터에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홍보도 없이 했는데, 그때 200명 이상이 참여 했어요. 그렇게 시작했던 축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삼 년 후에 ‘놀토’가 생겨 아이들이 토요일마저 쉬고, 학교에선 체험프로그램을 하라고 의 무적으로 이야기를 할 때였어요. 한 집 엄마가 박물관을 가면 다른 아이들도 모아서 5~6명 모여서 데리고 갔었어요. 다른 엄마는 산에 갈 건데 산에 갈 애들을 모아서 가면서 제대로 한번 모아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때 필요했던 공간을 주민자치센터에서 무료로 빌려 시작한 게 지금의 토요수업의 시작이에요. 아이들과의 활동이 그렇게 시작되어서 공모사업을 알게 되었고,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 지원한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축제를 여러 번 할 수 있었어요. 포스터도 다 손으로 쓰고 했는데 그래도 그때가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이때부터 마을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 한 시기인듯해요.

Q. 마을에서 어떤 활동 하고 계신가요?

감골주민회에서 초창기 멤버들이 거의 지금까지 유지 되어 처음보다는 더 세분화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마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엄마들을 찾아내고 프로그램을 짜고 엄마들과 수업을 해보고, 강의도 듣고, 엄마들이 마을에서 마을 교사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감골주민회의 주된 활동이에요. 감골주민회 활동을 위해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기 위하여 ‘마을숲사회적협동조합’ 을 만들었어요. 두 단체 는 밀접하게 협력을 하며 마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마을 카페 운영, 공간대여, 케이터링 등으 로 수익사업을 하고, 감골주민회는 교육 활동과 규방, 직조, 우쿨렐레 같은 문화마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 다. 문화마을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차나 음료, 공간대 여 비용으로 협동조합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단체에서 전체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 하고, 준비도 하며 디테일하게 참여하고 있어요.

     사동은 관내 학부모회와 직능단체, 주민 모임, 권역 별 대표들이 모여 사동주민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 단체에서 간사를 맡고 있고, 직능단체의 하나인 주민자치위원회의 간사를 하고 있어요. 저의 역할은 주민협의회 안에서 단체들과의 협력과 조율이 잘되도록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데 가장 중요 한 건 일을 잘하고 못하고 보다는 단체들 간의 관계인 것 같아요. 어느 단체 하나 서운하지 않게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감골주민회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면서 일의 진행을 체크하고, 주민협의회에서는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역할이 마을사업 진행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초창기에 감골주민회 활동을 할 때는 직장을 안 하다가 그 후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었어요. 직장생활 할 때는 5~6학년이랑 같이했던 역사탐험대 토요수업 활동만 했어요. 토요일 아침 일곱 시부터 저녁 일곱 시 까지 기행을 갔다 오면 주말까지 쉬지 못해 피로할 때 가 많았지만, 마을 활동을 이것마저 안 하면 내가 마을에 들어 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녁에는 직장에서 돌아와 일주일에 한 번 카페봉사를 하는 활동을 했었어요. 마을 일에는 일손이 필요한데 사람을 찾아도 오래, 깊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되면서, 마을 일에 전적으로 매달려봐야겠다는 생 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17년 연말 사업평가 자리에서 1년 동안의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직장 일을 마감하고 마을로 완전히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 때 같이 있던 모두가 박수를 쳐주고, 눈물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마을에 돌아오는 게 이런 거구나! 환영 받는 게 이런 거구나!’ 라고 생각이 들며 마을 일에 대한 보람을 느꼈었어요. 마을을 떠나는 사람은 많은데 마을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나의 삶 한 부분을 마을이 책임을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마을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한 것 같아요. 마을에 대한 믿음이 지금도 있고, 마을 일을 시작하려는 친구들에게는 선배로서 믿음을 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마을에서 환갑잔치를 해 줘야 한 다고 말을 하는데 80세정도까지는 마을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 미래의 대부분은 마을에서 해결이 가능하고 지금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믿음을 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요?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 다 똑같을 텐데 사람에 대한 얘기죠. 누군가 마을 일을 하다가 떠났을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떠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오래가요. 저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들어왔지만 일을 하러 가겠다는 사람은 보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많이 있어요. 그런데도 마을 일을 하는 것은 성취감도 있고, 이렇게 찾아와 인터뷰해 주시기도 하니까 마을일에 대한 긍지로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마을일의 기본은 만남이라 고 생각해요. 저희 단체는 사업이나 일과 상관없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던 중에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얼굴 보는 것이 마을일의 시작이며 해결 방안인 듯 해요. 별개로 감골주민회가 마을 일을 지속하는 노하우의 가장 근본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있는 회의인 것 같아요. 저희가 바쁠 때는 아침 여덟 시나 밤 열 시에도 회의를 해요. 일의 진행을 체크하고, 다음 일주일에 할 일에 대해서 회의를 해요. 그게 저희만의 비결인 것 같아요.


Q. 마을만들기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제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마을 활동을 하기 전에는 제 아이들도 집 안에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마을 활동을 하다 보니까 학교 외에 마을 친구들이 생기고 형, 동생 관계가 잘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가 마을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기타를 가르쳐주고, 마을 축제에 밴드로 참여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대견하고, 내가 먼저 마을 활동을 하고 있어서 가능한 부분인 것 같아 뿌듯해요. 마을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변화가 많이 있고,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받고, 좋은 영향을 줄 거라 생각 해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분이 계세요. 바로 제 남편입니다. 다른 남편들은 십시일반 도움을 주고 계세요. 근데 저희 남편은 방해만 안 할 뿐 전혀 도와주질 않아요.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생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Q. 나와 내가 속한 단체의 활동으로 마을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요?

제가 이 마을에 있는 존재 자체가 이 마을의 보물이 아닐까요? (웃음) 모두가 다 특별한 것 같아요. 우리 마을에는 요소요소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그 중 한 명인 것 같아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다른 지역의 탐방객이 1000명정도 다녀가셨어요.

     감골주민회, 주민협의회 이야기를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계실 때마다 우리가 마을 일을 잘 하고 있나? 저희가 다른 마을을 벤치마킹하러 갔던 것처럼 그분들이 와주시면 힘이 생기고 더 좋은 마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렇지만 이영임 대표님 같은 경우 강의도 많이 나가고 감골주민회 대표라고 하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Q. 앞으로 단체의 활동계획과 선생님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감골주민회가 문체부로부터 사업을 받아서 올해 3년 차예요. 공모 사업만으로 마을 활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감골주민회 내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가 주민협의회에서 방과 후 마을 돌봄을 하고 있어요. 제가 책임 교사를 맡아 사업체크와 수업진행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다함께 돌봄’ 사업을 해볼까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감골주민회와 사회적 협동조합의 사업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인 계획이라면, 2~3년 후에는 마을에 청년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마을의 주축이 되어서 청년들이 활동할 때 청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는 이제 오십 대 중반을 넘어섰으니까 노인들이나 시니어들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 지금 관심 사는 노인, 나이 있으신 분들에 대한 관심이 있고 나이를 먹으면서 제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을 테니 그런 것들에 대한 게 새로운 사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고민할 때 정말 필요한 해결방안이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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