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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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재

백운동, 대장모임

“처음에 활동할 때 고민했던 건

우리 아이가 안 한다고 하면 굳이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 아이가 아니어도

참여하는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으면

활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어요.

Q. 안산과 백운동에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살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안산 백운동(당시 원곡동)에 살았어요. 청년이 되면서 원곡동을 떠났다가 결혼하면서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어요. 안산에 머문 35년 중 30년을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 동네에서 머물렀고 잠시 떠났다가 돌아왔는데, 제가 뛰어 놀던 공터들이 다 건물로 바뀌고, 낮은 주공아파트들도 고층 아파트로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뛰놀던 공간에 건물들이 들어차 있어서 아쉬웠어요.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아이들이 골목 문화를 알아가기 시작할 때, 제 아이들과 마을을 다니며 “아빠는 어렸을 때 이 거리에서 팽이치기, 땅따먹기를 하고 놀았어.”라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도 마을에 대한 인식이 아파트가 아닌 추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백운동은 안산이 처음 생겼을 때 초반에 자리 잡아서, 일차적으로는 시내·외 모두 교통이 편리하고, 이차적으로는 재래시장이 있던 곳이라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어서 살기가 좋아요. 그리고, 신도시의 대부분 아파트들이 학교가 가깝게 있듯이 여기도 가까운 곳에 초・중・고등학교가 붙어있어서 여러 교육적, 생활적, 교통적인 불편함이 없어요. 백운동의 외국인 노동자들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 요소가 좋은 마을이기도 하고요.

 


Q.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소(중한)나(눔)모(임)에서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2019 년 안산시 마을만들기 주민공모사업에 ‘대장모임’으로 선정되었어요. 대장모임은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아이들과 소통하는 세대 공감이 메인 모델이다 보니,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퓨전으로 접하게 하거나,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오프라인에서 골목 놀이를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평균적으로 10명 정도의 학부모 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위한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매주 금요일 오전 모임인데, 올해는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를 못하고 있어서 5명 정도 학부모님들과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서, 부모님들 요청으로 올바른 스마트 폰 사용 교육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빠져 혼자서 게임을 하는 걸 다들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제 경험으로, 사실 컴퓨터와 친구가 되는 순간 옆에 있는 친구가 눈에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런 친구들이 넓고 밝은 곳에 나와서 함께 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것을 모두 배제하기보다는, 스마트 폰 게임대회를 열 때 1:1이 아닌 다수 대 다수로 팀을 모아 소통하면서 즐기는 대회를 열었어요. 이런 대회를 정기적으로 하려고 하고, 올해도 2번을 진행했지요. 올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활동을 더 도전해 볼 수 있었어요.

     온라인 도전 골든벨을 처음에는 아이들 대상으로, 다음에는 가족 대상으로 진행했고, 온라인 방탈출과 온라인 보물찾기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대장모임 안에서 부모님들과 만들거나 저랑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를 만들고, 오픈을 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좀 아쉬운 부분인 데 저희가 올해 가족 운동회를 크게 기획하고 있었어요. 승패를 가리는 운동회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미션 을 수행하는 런닝맨 형태의 운동회를 기획하고 있었는 데 코로나로 인해 실행하지 못했어요. 내년에 보완해 서 꼭 진행하려고 계획을 잡고 있어요.

     제 생각에 다른 마을 활동가들보다는 제가 조금 젊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IT 쪽에 종사하고, 관심 분야이기도 해서 바라보는 시야가 여러 단체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을 보는 것 같아요. 그런 IT 콘텐츠를 통해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나누는 주제로 만들고 있는데, 다행히도 함께하는 부모님들과 참여하는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이 대장모임의 특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손에서 기계를 잡는 거 말고 야외에서 노는 재미를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온라인상에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어 요. 보물찾기나 방탈출 같은 오프라인에 있던 것들을 온라인으로 연장하여 새롭게 만들어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참고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지 않아 더 많이 고민하며 진행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마을 활동의 첫 시작은, 품앗이 교육 활동의 시작이었어요.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동네 어머니들 중 재능 있는 분들이 친구 집을 돌아가면서 5~6명의 아이들에 게 책 읽어주거나, 합주, 합창 활동을 돌아가면서 하며, 품앗이 교육처럼 진행이 되었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자라고 어머니들 중에서 직업을 갖는 분들이 생기면서 공간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우리가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 한 지 7년이 되었어요. 이 ‘소나모(소중한 나눔 모임)’ 라는 명칭 자체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 재능기부를 위해 시작하게 된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공간에 대한 제약 없이 아이들과 활동할 수 있고, 그걸 통해 서 다른 재능을 갖고 계신 분들이 연결되면서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6년 전 저도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위해서 활동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고 마을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연예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을 때, 막연히 연예계에 대한 환상만이 아니라 관심 분야에 진로를 제안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서 혹시나 아빠와의 소통이 단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할 수 있 는 공감의 활동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방송에 관심 있는 아이들과 라디오 방송팀을 시작했어요. 제가 대학 시절 재미 삼아 방송을 했던 적이 있었는 데, 그때의 활동이 지금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 하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고, 방송하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어떤 부분이 힘든지도 깨닫게 되는 경험이 었어요. 딸도 방송에 대한 부분에서 공감하고 경험해보면 아이가 진로를 택할 때 도움이 되겠다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저의 마을 활동이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6년째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초반에는 비공개로 활동하다 요즘에는 유튜브에 라이브로 방송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마을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딸과의 공감을 아들이 너무 부러워해서, 아들이 친구들과 만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여 웹툰 팀도 만들게 되었지요. 매주 손 그림으로 시나리오를 그려서 매주 하나씩 연재하는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저의 시선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성장하고 있어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즐거울 때는, 부모님들이 기뻐하고 아이들 표정 이 기쁠 때인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의지를 가지고 같이 동참해서 행사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지만 사실 마을 활동 자체가 힘들어요.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쪼개서 활동해야 하는 것인데 힘들어도 다들 즐겁게 동참해 주세요. 행사 끝나고 나서 피드백을 받을 때 너무 보람된 모습들을 전달해 주시고, 프로그램 과 본인들이 생각하는 부분들을 나눌 때 부족했던 점 들에 대해 보완을 이야기하며 다음 행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좋아요. 그리고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재미있었어요.”라는 아이들의 후기를 볼 때 너무 좋았어요. 저희가 하는 활동이 개인 활동이 아니라서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있을 수 있는데, 다투지 않고 취지에 맞게 활동에 잘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미션 동네한바퀴’는 무척 큰 시도 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에요. 한 달 반 정도 준비 했어요. 테마를 나눠서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서 간추리고, 부스 담당 선생님들을 지정하고, 그에 맞추어 준비하고 진행을 했어요. 일주일에 2~3번씩 모이고, 시간적으로도 많이 투자했죠. 아파트도 둘러보면서 우리 아파트에 이런 공간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은지 의견을 들으면서 배치하고 모든 기획과 준비를 다 같이 했어요. 여기 2곳의 아파트에 부스를 16개 만들고, 아이들이 푯말을 들고 찾아가서 부스에서 게임을 즐기고 도장을 찍어 미션을 완료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때 중학생, 고등학생, 부모님들 총 30분 정도가 함께 진행해 주시고, 70~80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여했어요.

     행사를 했던 7월에 당일 전날까지 비가 많이 오더니 행사 당일에 비가 그치고 해가 떠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날을 잘못 잡았더라고요. 너무 습하고 뜨거운 날씨에 땡볕이고 그늘도 없는 곳에서 6시간을 활동하셨어요. 다 끝나고 나서 아버님 한 분은 옷 전체가 흠뻑 젖었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들 웃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하시는 걸 보며 정말 감동 이었어요.

     아파트 구석구석의 공간들에 부스를 만들어, 아이들이 내 주위를 새삼 다시 알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희 목적이 오픈된 공간을 자기 스스로 판단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하고자 했던 거였어요. 공간에 대한 재미와 함께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줘서 좋고,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되었던 행사였어요. 저희가 함께 만든 대장모임의 단체 티를 입고 활동한 첫 행사라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지속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작년과 올해 참여했 던 분들을 보면 겹치는 분이 거의 없어요. 내 소신이나 삶의 목표가 있지 않으면 마을 활동을 지속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마을 활동의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가 해줘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그분들에게 대가를 드릴 수도 없고, 집안일을 도와드릴 수도 없고 고민이에요. 마을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많은 일들이 몰려지고 있어요. 저는 이런 구조를 깨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막상 그런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닥치게 되니까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마을 동장이나 주민자치위원장이 아닌 이상 주민분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없어요.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백운동 주민분들을 10%라도 만날 수 있을 까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마을 일을 하고 싶으신 분들 은 또 그 수가 줄어들지요. 마을 활동을 바라보는 인식이 봉사라는 생각이 있어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한번 도와주시는 분들도 너무 고맙지만, 준비단계에서 참여 해주시는 분의 수가 부족하니까 인원이 계속 줄면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일이 많아져요. 그런 점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을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사명인 것 같아요. 앞에서 이야기했던 계기로 직장을 그 만두고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도 아이들과 한번 놀아주고 “나 해줬어.”라는 느낌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제가 마을에서 이렇게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 서 저 스스로는 힘든 과정이 생겨도 목표를 가지고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힘이 들지만, 소나모 때부터 힘들어도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도움을 주시니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최소한의 그룹의 동지가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서로 힘들지만 서로 위로받고, 서로 다독여주면서 나아갈 수 있어서 가능합니다.

Q. 마을만들기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기본적으로는 ‘나’이지만 내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 입장에서 동네에서 저는 팀장님으로 불려요. 제가 큰 애 때문에 ‘한아 삼촌’, ‘한아 아빠’라고 불렸는데 호칭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셔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팀장님이라고 불리는 게 회사에선 직급에 대한 느낌으로 보이지만 아이들 입장에 선 의지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생각을 해서 팀장이란 호칭을 선택했어요. 그 후로 아이들에게는 모두의 아빠, 모두의 삼촌 느낌인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변한 모습은 제가 직장생활을 할 때는 컴퓨터만 보고 개인적인 일을 하던 활동에서, 지금은 나만이 아닌 모두의 활동으로 이미지 자체가 바뀐 것 같아요. 제가 바라보는 제 모습이 바뀌었어요.

     처음에 활동할 때 고민했던 건 우리 아이가 안 한다고 하면 굳이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 아이가 아니어도 참여하는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으면 활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어요. 직장 다닐 때는 주말이 아니고는 깨어있는 아이를 보기가 힘들었는 데, 지금은 눈 뜨면서부터 눈 감을 때까지 아이들과 계속 함께해요. 아이들에게 “아빠가 직장 다시 갈까?”라고 물어보니까 세 아이 모두 다 가지 말라고 했어요. 그 자체가 아이들이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이 바뀌었다고 생각을 했고, 이 시대에 아버지들이 짊어진 짐을 나 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아이디어 뱅크라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의 관심을 꺼내줬을 때 고민하게 되고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가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서 좋았어요. 

     제가 주말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크면서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해서 약속이 있다고 하면 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딸 아이는 못 가겠대요. 아빠가 어딜 가는지 너무 궁금해서 못 가겠다고 합니다. 한 예로 제가 투어프렌즈라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곳에서는 거의 토요일마다 번개로 목적을 하나 정해서, 예를 들면 ‘오늘 방탈출 갈 친구 모집합니다.’라고 공지해서 모이는 친구들과 방탈출만 하고 돌아오는 거예요. 딸이 친구도 만나고 싶고, 아빠와도 활동을 하고 싶고 하다 보니 아빠가 집에 그냥 있어 주면 안 되겠냐고 합니다. 그런 상황들이 아이 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내심 반가운 것 같아요.

Q. 나의 활동으로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마을 활동은 아니겠지만, 소나모에서 2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왔어요. 사실 보호자는 저 하나인데 저를 믿고 보내주시는 분들, 어떠한 상황에도 제가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변화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 실내활동, 외부 활동, 1박 2일, 2박 3일 등 여러 가지로 활동이 진행됩니다. 이런 활동에 어린 친구들도 있고 중학생 친구들도 있는데 부모님들이 믿고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 다. 마을에서 그분들이 저를 믿지 않으면 아이들을 보 낼 수 없는데 그런 믿음이 큰 것 같아요. 행사에 참여하는 친구들도 저에게 새로운 행사나 다음번 게임은 언제 하는지 계속 물어봐요. 그럴 때면, 제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이나 관심 있는 부분을 계속해서 자극해주 거나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아이들도 저를 믿고 부모님도 저를 믿어 주시는 것이 가장 크게 바뀐 것 같아요.

     마을 활동을 통해서는 믿음의 기회를 더 많이 부여 받게 된 거죠. 마을 활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만들 수 있고, 이런 활동들에 대한 공감을 결성하면서 그분들의 생각을 또 들을 수 있는 거예요. 한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한정되어 있고,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게 계속 자극의 역할을 주민분들이 해주세요. 마을 활동 통해서 얻게 된 기회 같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가요?

대장모임의 거점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백운동에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청소년들이 편하게 머무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저는 계속 나이가 들지만, 새로 오는 친구들에게도 이미지 자체가 늘 새롭다고 생각되는 모습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활동을 하고 싶어요. 넓은 공간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와서 스스로 하고 싶은 활동들을 편하게 하고, 언제 든지 쉼터처럼 들러 갈 수 있는 청소년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런 곳이 동네 안에도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으니 차츰차츰 만들어 가고 싶은 꿈이 있지요. 아이들이 공부하고 수다 떨 수 있는 공간,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공간을 유지되게끔 또 활동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런 형태들을 꼭 가지고 싶어요.

     그 친구들이 대물림 할 수 있게 성장시키고 싶은 것이 더 큰 계획입니다. 제가 부러운 것 중 하나가 활동을 통해 졸업한 친구들이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와서 활동 하는 모습이에요. 저랑 활동했던 친구들의 가장 큰 나이가 중3인데, 이 친구들이 성인이 돼서 다시 돌아오거나 고등학생이 되어서 진로가 청소년 활동이나 주민 복지 쪽으로 관심 있는 친구들과 같이 활동을 하고 싶 어요. 그렇게 그 아이들의 생각이 녹아든 활동들을 또 만들고, 이런 친구들을 통해서 어린 친구들이 더 활동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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