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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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팔

월피동, 월피동 마을계획 기획단

“월피동 사람들 모두 A형인 것 같아요.

누구한테 싫은 소리 안하려 하고,

주어진 일을 책임감 가지고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그런 A형이에요.

Q. 안산과 월피동에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살게 되었나요?

안양에 살고 있다가 원곡동에 살고 계셨던 형님이 안산이 살기 좋다며 추천해 주셔서 1990년에 월피동으로 이사 왔어요. 이사 온 지 31년 됐죠. 다른 데로 이사 가본 적도 없이 한자리에서 살고 있어요. 처음 월피동에 왔을 때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점점 살기 좋은 동네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안산하면 예전에는 반월공단때문에 공업 도시를 많이 얘기했어요.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급 변한 시기가 있었지요. 그때는 살기 좋았어요. 안산은 “안산에 안 산다. 안 산다.” 하면서도 계속 살게 되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Q.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월피동에 오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교에 다닐 때, 학교 운영위원을 하며 학교 활동을 했어요, 동에서는 월피동 체육회장을 6년 했어요. 체육회장을 맡고 있을 때, 시낭운동장에서 총 6개 동을 모아서 체육대회를 진행 했고, 직접 예산을 다 집행하고, 운영하며 잘 끝내서 좋다는 평을 두고두고 받았어요. 경험들이 쌓이면서 큰 행사도 주최하고, 어느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 체계가 잡혔지요.

     월피동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1997년부터 2기, 3기에 했고, 그 이후 다시 시작한 게 2015년 7월에 주민 자치위원회 10기 부위원장으로 활동을 했어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1기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을 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월피동 주민자치위원회에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는 위원장으로 전체적인 사업의 지휘를 하고, 포용해 주고, 감싸주는 역할을 많이 했지요. 앞에 나서서 권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마을 일을 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일들을 하며 마을 활동이 잘 진행되게 했어요.

     2017년에 월피동에 마을 비전을 만들게 되고, 그 마을 비전을 이루기 위해 2018년 마을계획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때 주민자치위원회의 단체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타 단체와 함께하고 주민들의 참여도 이끌고자 ‘월피동마을계획 기획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어요. 제가 주민자치위원장일 때 기획단의 대표를 맡아 단체를 만들게 되었고, 주민 자치위원회의 탄탄한 바탕이 있었기에 동행정복지센터와 결합해서 행정적인 일도 함께 잘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18년에 월피동 마을계획을 진행하며, 소규모 재생사업에 공모하여 주민자치형 소규모도시재생 사업을 주관했어요. 또, 이를 토대로 2019년에는 경기도 주민자치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지요. 최우수상 상금을 받아서 월피동을 위해, 마을사업을 위해 집행을 했지요.

     마을계획을 진행하며, 주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고, 또 소규모재생사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2019년 주민협의회를 구성을 제안했고, 5월 월피동 주민협의회가 발족했어요.

     지금 우리 마을계획기획단은 월피동 주민협의회 안의 구성원으로서 다 녹아들어 가서 소규모 재생 TF팀 으로 활동했고요, 2020년에는 지속가능한 마을사업 분과라는 이름으로 또 함께하고 있어요. 우리 마을계획기획단은 2017년 구성을 기획했던 그때부터 2020년까지 지금껏 이 멤버들이 모두 함께 일하고 있고요. 여기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연대 되어 더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마을계획은 주민들의 참여로 함께 마을을 조사하고 일감을 찾고 의제를 정리하여 300인 월피동 주민원탁 회의를 하며 진행했어요. 소규모재생사업은 S/W 사업으로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활동하는 사업을 진행 했고요. 이 내용으로 H/W 사업인 환경개선사업이 지금까지 진행 중에 있어요. 대상지는 부루지길 인근 지역이에요. 사업은, 보행자우선도로정비, 쓰레기 버리는 곳 영역 표시, 쓰레기 분리배출 수거함 설치, 놀이터환경개선사업, 전봇대 개선사업, 도로순환 차선 개선, 안전로고젝트 설치, 긴급차량 통행로 개선 사업으로 총 8개 사업이에요. 이 사업은 주민들의 필요와 문제해결에 대한 의견을 받아 결정된 사업이라는 게 아주 중요하지요. 그래서 월피동의 소규모재생사업을, ‘주민자치형 소규모도시재생사업’이라고 하는 거예요.

     소규모재생사업은 원래 2018~2019년 2년 사업기간인데 환경개선사업이 늦어져서 올해 2020년에 계속 진행 중이에요. 우리 마을계획기획단은 사업 예산과 상관없이 아직도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모으기, 민원 해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마을살이 사업에서는, 월피동에서 열심히 마을 활동을 진행했던 우리를 돌아보고 기본을 다지는 워크숍을 진행하며 ‘월피동 100년 계획의 마중물’이라는 주제로 활동했어요. 우리가 마을 활동을 하는 이유를 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지속적으로 모임을 하며 고민하는 핵심코어 멤버들이 만들어졌어요.

Q. 어떤 계기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5년도에 주민자치위원회 들어가서 활동하다 보니 1997년 즈음에 활동하던 주민자치위원회와는 달라진 점이 많이 있었고, 활동하다 보니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마을 활동도 처음 알았어요. 생소하게 처음 알게 된 일들을 참 많고 이 생소한 일들을 하게 되었어요. 10기 때부터는 주민들의 의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마을을 위해 공모사업도 해야 되고, 마을의 해결할 사안들이 있었기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도 협력해야 제대로 된 마을사업 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월피동마을계획기획단이 생긴 이유도, 모여서 활동을 해야 공모사업을 하고, 예산도 끌어오고, 그 사업의 성과가 주민들한테 돌아갈 수 있고 주민들이 잘 먹고 잘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민이 스스로 움직이기 위해서였어요.

     옛날의 주민자치위원회 활동과 지금의 주민자치위 원회 활동이 많이 달라져서 생소하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 내가 왜 이걸 하지?’ 라고 혼자 갈등하면서도 결국에는 하게 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주민자치위원들, 마을계획기획단분들이 열의가 대단하셔서 일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어요. 교육을 진행하면서 같이 갈 수 있 게 여건을 만들어 주고, 그러니까 내가 계속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예요. 잘하는 면도, 못하는 면도 있지만 잘하는 일이 더 많으니까 이렇게 하는 겁니다. 보여주기가 아니고 내가 열심히 뛰니까 하는 거지요. 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월피동이 삶의 질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 환경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어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마을계획 기획단을 할 때 최고로 기쁘고 좋은 일은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를 할 때 선정된 거예요. 소규모재 생사업은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가 처음으로 협업 해서 한 사업으로 주민들이 자치계획을 세우고, 마을 계획을 세우면서 그때 나온 사안들로 환경개선을 이끌어가는 특이한 사업입니다. 2018년 전국에서 6곳이 선정되었고, 선정된 지자체 중 진행하고 있는 곳은 4곳이에요. 그 중 월피동이 제일 많은 예산을 받을 수 있었어요.

     소규모재생사업은 국토부에서 진행하면 건물을 짓는다거나, 땅을 개보수한다거나 하드웨어적인 사업을 보통 하는데, 우리는 행안부랑 같이하는 사업을 선택 했어요.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재생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을 담는 마을자치, 주민자치 계획을 재생사업에 넣어 주민자치형 소규모재생사업을 진행했고, 자치계획을 통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실행할 사업을 결정했어요. 마을 계획 수립 과정 중에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걸 뽑은 거예요. 이렇게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업을 추진해서 변화된 모습이 있을 때 보람을 느끼죠.

Q.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힘든 일과 극복 노하우는 무엇입니까?

마을계획을 진행하며 사람 모으는 게 무척 힘들어요. 주민총회를 할 때, 주민들이 많이 와서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내야 하는 자리라서 홍보하고 참여 하도록 하는 것이 힘들었지요. 또 의견을 모으기 위해 주민의견 설문조사지를 4천500부 인쇄했어요. 그 많은 것을 학교에 다 돌리고 거리설문조사도 하고 해서 회수한 게 2천9백 장이였어요. 그건 성과가 엄청 좋은 거예요. 학교마다 다 가져다줘야 하고 다시 받아야 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추운 겨울에 동직원, 마을계획기획단과 주민 300명 이상이와서 주민원탁회의를 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었어요. 300명 이상 모으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월피동 사람들이 다 A형인 것 같아요. 누구한테 싫은 소리 안 하려 하고, 하라고 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바로 그런 A형이에요. (웃음)

     이렇게 열심히 마을 활동을 하면서도 행정하고 우 리하고 관점이 안 맞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발표회 에 나갈 때, 행정에서 시나리오를 주면서 발표자와 상의 없이 이렇게 해달라고하면, 발표자 스스로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면 발표할 때 진심으로 이야기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또 행정에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소통하면서 지내야 해요. 또, 공모사업의 예산을 받아야 할 때, 주민들은 공모사업에 채택이 되고 나면 아주 구체적으로 준비를 다 하고 진행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예산집행이 늦어지면, 기획하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힘이 빠지기도 해요. 마을 활동은 힘이 들어도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힘들어도 성과를 보면 누그러지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Q. 마을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내가 좀 소심한 편이라 싫은 소리는 하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려고 하는 성격인데 요새는 변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잘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낯가리고, 좀 꺼려지곤 했는데,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많이 본 사람처럼 느껴지고 대화도 많이 하게 변했어요. 그리고 전에는 혼자 사무실에서 친한 사람들끼리만 만났는데 지금은 안 그래요.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내 삶의 활력소, 행복감같은 것을 느껴요. 요즘은 마을계획기획단이나 주민자치 위원장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반응도 많이 변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이 반대했는데, 위원장을 하면서 2년 동안은 열 심히 하라고 믿고 맡겼어요. 내가 봉사 하면서 살아야 지 하는 생각하고 워낙 마을 일에 매달려 있으니까, 썩 좋아하지는 않아도 모르는 척 넘어가주고, 잘못된 길은 바로 가라 해주고, 성과가 있을 때 격려도 해주고 합니다.

Q. 단체의 활동으로 마을의 변화된 모습은 무엇인가요?

웬만한 주민들을 다 알아요. 예전부터 동네에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가면 일이 다 잘 해결돼요. 마을 변화 라···. 변화된 건 아직 결과물이 나온 건 아니지만 진행 중인 사업들이 많아요.

     우리가 진행한 소규모재생사업도 있고요. 앞으로 건립될 시낭체육문화시설, 월피예술도서관. 그리고 신안 산선 전철도 다 들어올 예정이에요. 주민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듣고, 끊임없이 건의했고,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분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셔서 참 좋죠. 주민들의 이야기와 정치인들의 힘이 맞물려서 하나도 없던 것들이 마을 안에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게 주민들이 열심히 살피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가요?

월피동은 동네가 넓고 인구수가 많아서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 중 광덕지구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 곳 사업이 잘되면 우리 월피동 전체의 경사라고 생각해요. 소규모 재생사업 2차 사업도 예산이 빨리 집행돼서 잘 진행했으면 좋겠고요.

     지금 일동하고 원곡동에서 시범적으로 주민자치회를 하고 있는데, 월피동이 빠른 시일 내에 주민자치회로 전환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준비된 주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월피동 우리 마을의 주민들끼리 화합과 단체의 활동을 진행하고 싶어요. 행정, 주민, 주민자치위원, 단체사람들과 모두 화합하는 체육대회 같은 걸 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그리고 쓰레기 문제해결 사업같이 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월피동이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러 사람들이 하나 되기가 힘들겠지만 마을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잘 되어갔음 좋겠고, 주민들이 다 건강하고, 잘 살고, 돈도 많이 벌면 좋겠습니다. 주민자치위원하고 주민들하고 화합이 잘 되어서 내후년에 주민 자치회를 할 때 시에서 제대로 지원받고, 진짜 좋은 월피동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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