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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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월피동, 월피동 마을계획 기획단

“마을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일단 저는 무조건 “합시다!” 하면서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지해주고 함께하고 있어요.

Q. 안산과 월피동에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살게 되었나요?

고향은 경기도 이천이에요. 1995년 안산세관으로 발령을 받아 안산으로 오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사진 봉사를 했는데 보육원, 장애인시설, 노인시설을 다니면서 했어요. 그러다 주위에서 공통적으로 봉사만 하지 말고 공부를 더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평생 공무원 생활하고 퇴직하면 연금 타 먹고 살려고 했는데 계속 공부를 하라는 거예요. 공부 안 할 거면 봉사하러 오지 말라고 해서 화들짝 놀랐죠. 야간대학 다니면서 공부했죠. 안산에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99학번으로 편입해서 공부하는데, 내가 관세사인지 사회복지사인지 헷갈리더라고요. 사회복지학 공부를 해서 아동복지시설인 맑은샘지역아동센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2008년에 개소해서 12년 정도 운영하고 있어요.

     월피동이라는 이름을 신문에서 접하게 되었어요. 그때 월피동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지역아동센터할 공간 찾다 보니까 이쪽 지역이 비어 있더라고요. 처음엔 안산천 옆 공간에서 시작했고 현재는 여기(시낭운동장 맞은편)로 16년도에 옮겼어요.

 


Q.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주민자치위원을 오래 했어요. 임기 끝나면서 지역사회 보장협의체에 들어가서 지금 3기에요. 5년 차거든요. 나이 많아서 그만두겠다고 해도 안 된대요. 그리고 마을공동체 활동, 지역 어린이 봉사단을 했고 월피동 주민협의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월피동 마을계획 기획단으로 시낭지역 분과장을 맡아 활동했어요. 2018년에 마을계획을 진행하며 시낭 지구 마을주민들을 모으고 동네한바퀴 마을조사활동을 함께하며 월피동 곳곳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어요. 주민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감을 찾아내는 활동을 했어요. 이 과정 중에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서 협업 으로 진행하는 소규모재생사업을 공모하여 선정되는 기쁨도 함께 누렸고요. 소규모재생사업 지역을 선정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 가능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담아내려 노력했어요. 깨끗하고 안전한 월피동 만들기라는 주제로 활동했는데, 디자인 워크숍을 하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모으는 축제 같은 것도 진행했어요. 그 후에 실제로 환경개선 사업을 함께 기획하고 접목하는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역량이 많이 높아졌던 것 같아요.

Q. 어떤 계기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정서 지원을 위한 생활 원예와 리사이클링 원예를 하면서 마을에 기여하는 아동 육성을 위한 활동으로 동참하고 마을만들기 활동으로 발전하고자 시작하게 됐죠. 제가 가장 관심을 두는 활동은 어린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일이에요. 아이들 안전이 가장 우선이고요. 이왕이면 행복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상당수가 부모님의 다툼으로 오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많아요. 폭력의 80%가 가정이에요. 아이들의 정서안정을 위해 원예 활동을 시작했어요. 아이들도 원예 활동을 통해 남에게 줄 수 있는 봉사단이 된 거죠.

     아이들과의 원예 활동을 위해 생활원예, 기초농업, 이런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이런 계기로 안산시 마을만들기 주민공모사업으로 마중물 사업 ‘맑은 샘봉사단’활동과 ‘월피동 마을계획 기획단’활동을 하며 거의 마을에서 살다시피 했지요. 마을계획 기획단에서 월피동 마을계획을 진행하며, 소규모재생사업을 함께 했는데 그 활동들이 왕성한 월피동 마을 활동의 시작이 되어 주었지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맑은샘봉사단 마을 활동을 하면서, 5월 가정의 달에주민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진행했었어요. 삼을 키워 재배하고, 카네이션을 꽂아 가정으로 보내는 활동이었는데, 월피동 350가구 정도 나눔을 하며 마을과 함께 했던 것이 기억에 가장 남아요.

     월피동에는 마을 축제가 많은데 그때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참여 부스를 운영했어요. 다육이라는 식물을 통해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매개를 만든 거지요.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마을에서 성장하고 봉사하며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과 잘 가꾸어 놓은 꽃길에 쓰레기봉투를 올려놓거나 꽃을 뽑아내는 등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 입니다. 아이들이 가꿔놓은 꽃에다가 쓰레기 올려놓고, 폐기물들을 동네 여기저기에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계기를 주고 싶은데 좀 아쉬워요. 우리의 활동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이 더 예뻐지는 걸 보여주고 주고 싶거든요. 그런데 어른들이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니 본이 되지 못하죠. 우리 아이들이 쓰레기봉투 다 치운답니다.

     마을 활동을 할 때 우리 같은 어른들은 무게 잡고 있을게 아니라 사람들 안에 들어가서 함께 봉사하고 리더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사람 들이 있는데 가끔 보면 뒷말을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마을 일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상처받을 때도 많아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런 일이 생 기는 것이겠지만요.

 

Q. 마을 만들기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40여 년간 봉사활동을 해오며, 나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계속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Q. 나의 활동으로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월피동에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하여 마을기획단과 소규모재생사업단을 동참하여 활동하면서 마을의 여러 공동체들이 함께하는 마을이 되었어요. 마을 안에서 각 단체・공동체들이 각자 하던 활동들을 ‘주민원탁 회의’, ‘주민총회’ 등의 과정을 통해 좀 더 구체화시키고 주민들 또한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하기 위해 주민 협의회를 만들게 되었지요. 그 많은 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인 것 같아요. 월피동은 부곡동, 양상동이 행정구역으로 들어와있어서, 주민화합이 중요한 점이에요. 3개의 동이 함께하는 월피동인데도 어쩜 그렇게 화합이 잘되냐 말을 듣거든요. 발품 많이 팔고 많이 알리고 움직여 주는 이들이 있는 덕분이죠.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가요?

저는 어차피 월피동을 떠나지 못할 거 같아요. 월피동에서 살아가면서 지속적인 마을만들기 활동과 마을 정원 활동에 함께 할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마을 꽃길 만들기 활동을 하며 센터 앞에 꽃길을 만들기도 하고 있고요. 야외학습 겸 옥상 정원을 가꾸고 있어요. 기특하게도 아이들이 언제 하냐고 졸라요. 그거 물 한번 주고 자기들이 농사지었다며 좋아들합니다. 아이들이 상추, 야채 그런 거 아주 잘 먹어요. 자기가 기른 거라 그런지 잘 먹어요. 자기가 키워서인지 참 잘 먹어요. 아이들과의 이런 활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마을계획 활동으로 우리 마을에 좋은 인재들이 많이 발굴되었어요. 그들과 함께 또 우리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함께해야지요. 주민들이 바라보는 비전을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마을을 위한 좋은 일이라면 일단 저는 무조건 “합시다!” 하 면서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지해주고 함께하고 있어요. 마을계획 기획단, 주민자치위원회, 주민협의회 등등 마을의 단체들이 서로 함께 연대하는 멤버들이 되어 움직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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