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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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자

선부3동, 선부3동 주민자치위원회

“마을 일로 인연이 되어 함께 일했던 분들이,

또 다른 마을 일을 함께 해 주시니까 빨리 친해지고 좋아요. 부탁할 일이 생기면 잘 도와주세요.

정말 든든해요.

Q. 안산과 선부3동에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살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 서울에서 살았어요. 선부3동에 살고 있는 친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겠다 해서 하루 놀러 왔었어요. 복잡한 서울을 떠나 안산에 오니까 도로도 넓고, 공원도 많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것들이 잘 되어 있어서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당시 선부3동 수정한양아파트가 신축아파트라 깨끗했고, 인근에 학교도 있어 아이들 데리고 살기 좋아 보였어요. 그러고 나서 한 달 후에 저도 이곳으로 이사했죠. 여기 한 곳에서 26년 정도 살았네요. 서울에서 살 때는 빠른 시간 속에 살았는데 지금은 안산이 고향 같은 느낌이 들고 편안해요.

 


Q.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우리 선부3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서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요.

     주민자치위원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마을의 리더 단체로 솔선수범 해야 하고 마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해요. 주민자치위원회에는 분과가 나누어져 있는데, 그 분과들에서 의견을 모아 좋은 의견을 받아서 여러 가지 공모사업을 실행해요.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다 보니 마을 만들기, 정원 만들기 같은 마을사업들을 찾게 되었지요. 2019년 작년에 마을 조사를 했는데, 우리 마을에 뭐가 있는지, 뭐가 취약한지 찾아보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조사하고 할 일들을 찾는 활동 을 했어요. 이 활동을 주민자치위원뿐 아니라 40여 명 의 마을 사람들과 함께했어요.

     또, 선부3동은 3년 전부터 정원 만들기 사업도 하고 있어요. 마을정원을 예쁘게 잘 꾸미고 있죠. 우리 마을 주민들이 정원사 교육을 받으셔서 수료증을 받고 계속 활동하고 계시죠. 그분들께 뭔가 해드리고 싶은데, 무보수로 활동하다 보니 힘들어서 많은 분들이 떠나가고 지금은 정말 꽃을 사랑하시는 분들만 남아 계시는 것 같아요. 또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께 요구르트를 넣어드리고 위원분들이 교대로 전화도 드리고, 생활하시는 게 불편함 없는지 병환은 없으신지 건강 전화를 드리는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조부모 가정 같은 학생들을 돕 기도 하고 쌀 나눔 같은 것도 했고요.

     선부3동에는 개복숭아 나무가 많은데, 열매를 함께 따고 효소를 담고 선물도 드리는 일도 통장님,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선부3동 복사꽃은 처음에 동장님과 주민자치위원분들이 함께 심었는데, 예쁜 꽃이 피면 주민들이 와서 놀 수 있고 열매도 따고 화전도 부치고, 아이들 그림대회도 하며 정서적으로 마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심게 되었대요. 복사꽃을 심고 다듬고 잘 관리해서 저희가 없더라도 마을 안에서 자원으로 잘 활용되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답니다.

Q. 어떤 계기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어머니를 오랫동안 모셨는데 돌아가시고 3년의 시간이 흐르니 공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노인돌봄기관이든 어디든 봉사할 데가 없나 찾고 있었는데, 아는 동생이 현수막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그게 주민자치위원 모집 안내더라고요. 무슨 일을 하는 건 지 궁금해서 동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무엇을 하는지 물어봤어요. 봉사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셋째도 봉사 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비록 주부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가겠다 하고, 이후 담당자를 만나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그게 주민자치위원회 면접이었어요. 봉사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왔다가 마을 활동까지 하게 되었으니,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마을 활동의 시작인 거예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님들과 나이 차이도 있고, 낯설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봉사하러 나왔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통하고 굉장히 따뜻하고 열린 마음을 갖고 계신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서로 같은 마음을 가졌기 때문인지 금방 친해져서 좋았어요.

     선부3동은 제가 사는 마을인데도 잘 모르는 곳들이 있었어요. 마을 활동을 하면서 마을을 둘러보다가 47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가 그동안 이렇게 예쁜 유적지가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 활동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예요. 또, 취약시설들을 찾아 개선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지고, 하고 나면 뿌듯해요.

     한번 마을 일로 인연이 되어 함께 일했던 분들이, 다른 일을 할 때도 또 마을 일에 함께 해주시니까 빨리 친해지고 좋아요. 부탁할 일이 생기면 서로 같은 마을에 살기 때문에 잘 도와주세요. 정말 든든해요.

Q. 마을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굳이 힘든 것을 꼽자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이 많을수록 좋은 의견을 모을 수 있는데, 위원들을 모으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리고, 위원들의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을 때가 힘들었죠. 한 분 한 분의 의견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해서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해요. 여러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소통하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잘 안 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겁고, 서로 잘 도와주셔서 감사하지요.

     선부3동 아이들을 위해 흡연방범대를 조직하거나, 학생들을 위한 음악회,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을 해보고 싶었는데 여러 제약이 있어 하지 못했던 게 아쉬움이 남아요. 한부모, 조손 가정 학생들을 후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 번은 저희가 실수로 두 번 입금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밤 바로 수수료까지 내가면서 직접 반납하는 거예요.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인데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Q. 마을 만들기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저는 나서는 것보다는 조용히 봉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4년 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 동행정복지센터와 위원님들 추천으로 작년에 부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올해는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며 리더 아닌 리더 까지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면서 봉사활동까지 하다 보니 몸은 더 바빠졌는데, 오히려 마을 활동 덕분에 활력이 생기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터놓고 소통한 덕분인 것 같아요. 가족들도 개인적인 일만 하다 밖에서 좋은 일을 하는 저를 자랑스러워하고요. 제 모습이 밝아지고, 전보다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Q. 나의 활동으로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일단, 마을이 깨끗해졌어요. 동사무소나 학교 뒷길에 나무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정원만들기 공모를 하게 되었어요. 놀이터도 꾸미고, 쓰레기 무단 투기장이 되어버린 공간에는 나무로 플랜트 박스를 만들어 정원을 가꾸었어요.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쓰레기가 없어 지고 마을 환경이 개선된 것을 보게 돼요.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들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마을 주민들이 지정 장소에 쓰레기를 버리고, 개인적으로 꽃을 심으시는 분들도 계세요. 물론 아직도 담배꽁초를 버리시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주민들이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청소도 하고, 예쁜 꽃을 함께 심기도 하시더라고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가요?

저는 처음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제가 사는 마을이잖아요. 주인의식을 갖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예정이에요. 제가 하고 있었던 마을 활동들이 코로나 때문에 멈춘 상태이지만 잘 계획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 마을의 안전 취약공간을 개선하거나 심각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자 해요. 또, 선부3동의 자원인 개복숭아를 활용하여 상품을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도 만들어 가고 싶어요. 개복숭아 동산에 꽃길처럼 조그만 길을 만들 수 있다면 관광지같이 잘 개발을 해서 선부3동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도록 계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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